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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책

독후감 '침묵의 봄' - 살충제 그 다음은? 최근 야외에서 새를 본 적이 있는가. 바쁘게 사느라 이런 걸 신경 써본 적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최근에 새를 본 적이 언제인가? 개인적으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무척이나 오래된 거 같다. 예전엔 분명 새들이 많이 살았다는데 요즘엔 드물게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다. 과연 그 많았다던 새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침묵의 봄'은 위의 질문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환경오염의 문제를 접하는 경우는 아마도 가장 큰 게 다큐멘터리일 것이다. 여러 자료를 기초로 하는 통계와 직접 현장을 담아놓은 영상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변화를 촉구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고 일상에 와닿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치와 충격적인 장면보다 새들의.. 더보기
독후감 '불편한 편의점 2' 이 책은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후속 편이다. 2022년에 발간되어 1,2권 총합 백만 부 이상 팔린 소설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 연극도 개봉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호연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유명한 분이더라. 여태까지는 책만 알았지 작가는 잘 몰랐는데 앞으로는 관심 좀 가져야겠다. ㅎ 주요 등장인물 임영숙 여사 : 편의점 사장님 황근배 : 야간 알바/ 주인공 그 외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생략하겠다. 내용을 말하자면 1편과 마찬가지로 임영숙 여사의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사람들 간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시점은 1편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을 다루고 있다. 1편에서는 '독고'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내용이 2편에서는 '황근배'라는 인물로 대체되어 진행되고 있다. 느낀.. 더보기
독후감 '불편한 편의점' 이 책은 2021년에 출간된 김호연 작가의 책이다. 이름부터 뭔가 재미있다. 편의를 위한다는 뜻이 들어간 '편의'점이라는 곳에 불편하다는 수식어가 붙은 게. 한때 베스트셀러에 계속 올라와 있었기에 궁금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 기회가 생겨 읽게 되었다. 주요 등장인물 독고 : 야간 편의점 알바/ 전직 노숙자 임영숙 여사 : 편의점 사장님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생략하겠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임영숙 여사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사람들 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독고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각각의 에피소드들에 대해 한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큰 흐름은 한국사람이라면 워낙 익숙한 내용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 더보기
독후감 '군주론' - 현대 사회에서 군주가 살아가는 법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역대 훌륭하다고 칭송받던 혹은 망한 군주들에게서 얻은 사례를 통해 군주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그는 책을 통해 현실적인 정치에 맞추어 다양한 관계들 속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전한다. 마키아벨리는 정치영역에서는 의도의 선함이 결과의 선함을 담보하는 것은 아님을 설파한다. 윤리적인 덕이 자동적으로 공적인 덕으로 전환되지 않으며, 사적으로는 비윤리적인 행위가 공적인 영역에서는 덕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사적인 윤리규범이 적용되지 않는 정치적 상황의 특수성과 한계를 지적하고자 ‘악’ 보다 적은 ‘악’을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그의 관점은 기존에 폭군이라고 불리던 군주를 가리지 않았고 폭군을 칭찬하고 그들의 모습을 .. 더보기
독후감 '미움받을 용기 1' -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관하여.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지’에 대한 고민을 등장인물인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및 문답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행복론에 관한 내용은 서양 철학의 중심 주제일 만큼 많은 이론이 존재하고 있지만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목적론을 가지고 행복론의 주제에 맞선다. 현대에 주류로 자리 잡은 트라우마와 원인론을 부정하는 내용이라서 처음 접하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서도 등장할 만큼 목적론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아들러 심리학을 문답 형식으로 구성한 이유가 ‘소크라테스로 대표되는 철학의 전통을 밟는다’라는 의미로써 책 맨 뒤 '작가의 말'을 통해 밝히고 있는 만큼 저자가 아들러 심리학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ㅋㅋ 각 챕터를.. 더보기
독후감 '사랑의 기술' 우리 사회는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는가? -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사랑의 기술에 대한 편리한 지침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실망할 것이다. 사랑은 스스로 도달한 성숙도와는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첫 머리말부터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렇다. 이 책을 한 줄로 설명하자면 사랑에 대한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에 대한 실존적 문제부터 시작해, 자식과 부모 간의 사랑, 형제애, 자기애, 육체적인 관계, 신에 대한 믿음, 마지막으로 진정한 사랑을 어떻게 하면 실천할 수 있는지까지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랑에 대한 이론과 분석을 서술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더보기
독후감 '19호실로 가다' : 도리스레싱 단편집 이 책은 1994년 출간된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TO Room Nineteen : Collected Stories Volume One (Jonathan Clowes Limited) 에 수록된 작품 20편 가운데 11편을 담고 있는 책이다. 바람을 피우거나, 육체적 관계를 통해 본인의 부족한 지배욕을 채우려고 하는 내용 등 이 책에 담긴 11개의 단편소설들은 페미니즘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였다. 왜 이런 주제들의 글을 쓰게 되었을까 의문이었는데 마지막의 민경숙 교수님? 의 작품 해설 중 도리스 레싱 작가와 책이 쓰일 당시 시대상에 관한 설명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책이 쓰일 당시 상황은 1960년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그동안 억눌렸던 개인적 요구가 표출되면서 혁신과 혁명이 범람하는 활기찬 시.. 더보기
독후감 '명상록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이 책은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렐리우스가 쓴 글들을 정리한 책이다. 마르쿠스가 이 글을 쓴 목적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1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권의 안에는 여러 구절들로 글이 정리되어 있다. 엮은이인 '박문재'님의 해제에서 밝히기를 도나우 지역 원정을 간 170년에서 180년 사이 약 10년에 걸친 기간 동안 이 책이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원래 비망록의 형식으로 쓰였다 보니 처음엔 제목과 권, 구절이 없었는데 후대에 사람들이 전하면서 모두 추가되었다고. 지금의 '명상록'이라는 명칭은 17세기에 와서 붙여진 이름이고 그 이전에는 '그 자신에게'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