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운의 조화 – ‘멀티 팩터’ 독후감

노력과 운의 조화 - '멀티 팩터' 독후감

 

부제목부터 자극적이다.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알겠지만, 부제목의 뜻이 노력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어려서부터 노력으로만 성공할 수 있다고 배우고 그런 성공을 높게 평가한다.

과연 그게 정답일까.

 

실패한 사람도 성공한 사람도 분명 노력을 한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같은 조건 속에서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그러고 나면 점차 실패에 대한 노력은 제외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노력을 정량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만을 두고 이야기하다 보니 우리는 자꾸 실패의 노력을 제외하고,

성공한 사람은 노력한 것이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노력을 덜한 것이므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순환 논리 오류에 빠진다.

 

노력은 과대평가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성공의 만능열쇠는 없다는 걸 직시하는 '리얼리스트'가 되어야 하고,

그것이 성공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 말한다.

 

이 책에선 유명 기업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며 그 이유와 재미있는 시각을 함께 제시한다.

바로 운에 따른 요소를 곁들여 말이다.

 

운에 따른 요소를 이야기하기 앞서서 성공에 공식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런 공식은 없다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나 또한 이에 동의한다.

 

성공의 기준은 달라도 많은 자기 개발서가 성공 공식을 찾았다고 주장한다.

그 내용은 이름만 대도 누구나 알만한, 우리가 흔히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통한 공통점을 찾거나

노력을 통한 고난 극복 이야기로 끝난다.

 

이는 사실 방법보다는 단순한 고양에 가깝다.

희망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단순히 노력하고 긍정적 마음을 가진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잘못된 믿음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손해를 입은 후일 것이다.

 

책에서는 그중 대표 격인 예로 언론이 말하는 기업의 성공담을 이야기한다.

당사자가 말하는 본인의 성공담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과대평가로 왜곡되기 쉽다.

 

그렇다면 그와 관련된 사람까지 인터뷰하면 되지 않느냐 질문할 수도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야기 역시 왜곡되기 쉬운 것은 마찬가지다.

경쟁사의 내부 사정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설령 객관성을 갖추었다고 해도 결국은 언론을 통한 짧은 시간의 인터뷰이기에

굳이 곧이곧대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글을 보고 있을 예비 소비자를 위해 일부의 사실로 이루어진 이미지메이킹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

 

꼭 언론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시대에는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공담으로부터 감동하거나 자신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본질을 바꾸지는 못한다.

또한, 그런 식으로 말하는 성공 이야기는 성공의 한 요인일 뿐이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는 성공에 공식이 있다고 주장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무척이나 대단히 복잡하다.

무엇하나 불확실한 세상에서 노력 하나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멀티팩터라는 제목처럼 불확실함 앞에는 무수히 많은 선택과 결과가 있고 이는 확률과 운으로 이야기해야 맞다.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 속을 잘 살펴보면 유행이나 시기적인 운이며, 기존 경험에 의한 운이며, 기존까지 해왔던 일을 벗어나 본인이 가진 재능을 찾은 운, 자본적인 역량의 운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맞물린 경우가 많다. 그걸 단순히 노력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성공하기 위해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본문 내용 중 이런 말이 나온다.

“최선을 선택해도 나쁜 결과가 일어날 수도 반대도 가능하다. 그저 우리는 최선을 선택하고 결과를 기다릴 뿐”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이 우위에 있는, 있다고 믿는 일을 하라.

그렇게 하는 것이 그나마 성공으로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일 것이다.

 

사소한 성공이라도 쌓이다 보면 우위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 속 얻어가는 게 분명 있을 것이다.

그걸 개선해서 계속 도전하다 보면 한번쯤은 원하는 모습으로 성공하지 않을까.

절대적으로 보장은 못 하겠지만. 그렇기에 운 아니겠는가.

 

사실 이외에도 위 내용에서 다루지 않은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있다.

재능에 관한 이야기라던지, 성공에 관한 잘못된 조언들을 재조명 한다던지 등

그러니 책을 직접 읽어보고 본인만의 아이디어를 얻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