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문/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독후감 - 관계 속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던 말이다.

 

[인간의 모든 고민은 전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이 말은 정신의학자이자 유명한 심리학자인 아들러가 한 말이다.

 

우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늘 끊임없이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부딪히며 살아왔다.

작게는 친구나 가족관계부터 크게는 군대나 회사와 같은 목표를 가진 집단 속의 관계까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내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나기도,

억울하기도 하는 등의 좋은 감정만을 느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데일 카네기는 이런 경험에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기술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인간관계에 대해 정리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인간관계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의 원제는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이다.

번역하자면 [친구를 얻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방법]이다.

 

원제목을 참고하여 생각해 보면 전하고자 하는 뜻이 보다 명확해지는 것 같다.

하나는 남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이고(친구를 얻는 방법),

하나는 내가 남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내가 원하는 것을 좋아하게끔 하는 방법)으로 해석이 된다.

 

책에선  약 40가지 정도의 정리와 경험담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몇 가지 가져와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러기 전에 먼저 인간관계에 대해 짚고 넘어가보자.

 

인간관계는 꼭 필요한가?

 

인간관계는 필요 없고, 내 일만 잘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카네기 교육진흥재단 연구에 따르면

문지식 덕분에 경제적 성공을 이루는 경우는 15퍼센트에 불과하고

성격과 통솔력 같은 인간관계의 기술에 힘입어 성공하는 경우가 8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가 좋은 상태로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까.

 

존 듀이 교수는 인정받고 있음을 느끼고 싶은 욕망이야말로

인간 본성에서 가장 깊은 충동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제임스 교수 역시 [인간 본성에서 가장 깊은 원칙은 인정받으려는 욕구]라고 한 바 있다.

 

다음은 에머슨의 말이다.

[당신이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은 결국 당신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의 마음을 얻는 확실한 방법은 그가 자신만의 작은 세계에서만큼은 중요한 인물임을 인정해 주고

당신의 그런 생각을 은근히 내비쳐 상대방이 알게 하는 것이다]

 

세 분 다 유명하신 철학자로서 , 이 분들 외에도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나오지만

[항상 상대방에게 자신이 인정받는 존재임을 느끼게 하라]로 정리가 가능하다.

 

그럼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을 좋아하게끔 유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설득하면 된다.

단 이때의 설득은 옳고 그름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면 된다.

 

상대방이 설령 틀렸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게 목적이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다.

 

틀렸다고 말한다면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가?

보통은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우호적으로 나오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선 우호적인 감정을 이끌어 내는 것,

감정을 상하지 않고 우호적으로 상대를 변화시키면 된다.

 

이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내용이 있었지만,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

이거 하나면 다 설명이 가능하다.

 

적고 보니 항상 상대방에게 자신이 인정받는 존재임을 느끼게 하라, 체면을 세워주어라.

둘 다 같은 이야기 아닌가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더라.

 

편의상 구분하여 나누어 글을 썼지만 사실 친구 관계니,

사회생활 관계니 결국은 모두 사람과 사람 간의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전부 관통하는 핵심 내용은 '진심'과 '관심'이라는 키워드에 있는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인사하고, 웃고, 이름을 외우고, 칭찬하는 심리학에 바탕을 둔 이론적인 기술들도 중요하지만, 

남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을 두고 이에 대해 진심으로 대화하고, 들어주고, 웃음으로 대한다면 누군들 싫어하겠는가.

 

진심으로 대한다면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도 분명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있다.

어쩌면 설득할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에 관해 이야기했다.

 

어쩌면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책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면서도 쉽게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랬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친다면 그 사람은 결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버나드 쇼

 

책의 첫머리에서 이 말과 함께 데일카네기는 배움은 능동적인 과정이며, 행동하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에게만 관심을 둔다.

- 로마의 푸블리우스 시루스

 

스스로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데 남이 나에게 관심 가져 주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지 않을까.

약간은 부끄러웠다. 이제라도 남에게 좀 더 관심을 두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