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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책

독후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로고테라피'를 통해 삶의 의미를 묻다

 

이 책을 처음 골랐을 때만 해도

홀로코스트 속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을 겪었는지만 서술하는 자서전인 줄 알았다.

 

막상 읽어보니,

 

강제수용소에서 체험과(1부)

로고테라피에 관한 내용(2부)

그리고 비극 속에서의 낙관(3부)

 

총 3부로 구성된 책이었다.

 

원래는 1부만으로 구성된 책이었으나,

1부에서 얻은 교훈을 요약해 2부로,

또 나중에 일부를 추가해 지금의 3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3부는 로고테라피 세계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추가로 넣은 것이라는데...

내용도 그렇고 책이 출간되고 40년 후에 추가된 점도 그렇고

사실상 이 부분까지 포함해 2부라고 봐야 할 듯싶다.

 

 

로고테라피란?

 

로고테라피란 심리치료의 한 기법으로서,

창시자인 빅터는 로고테라피를 인간 의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으로 설명한다.

 

이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본다.

 

프로이트나 아들러와 함께 3대 심리치료 학파로 불리기도 하는데,

프로이트나 아들러에 관한 각각의 내용을 다루면

너무 복잡하고 어려울 거 같아서

책에 나오는 본문 내용 중 일부를 가져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로고테라피는 환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을 과제로 삼으며,

이런 점에서 정신 분석과 유사한 측면이 있으나

 

인간을 그저 충동과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쾌락을 얻거나

서로 갈등하고 있는 이드와 자아, 초자아를 절충시키거나

(프로이트 학파)

 

사회와 환경에 그저 순응하고 적응하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 존재(아들러)로 보지 않는다.

 

주된 관심사가 어떤 의미를 성취하는 데 있다고 보고,

이는 정신분석과 구별된다.

 

 

로고테라피를 통해 묻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가?

 

 

삶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참 쉽지 않은 질문인 것 같다.

 

책에선 삶의 의미를 포괄적인 의미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한 개인의 삶이 갖는 고유한 의미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묻는 질문이 아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짐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삶의 의미를 찾는 방식은 인간 내면이나 정신이 아닌

세상에서 찾아야 함을 주장하는데(이를 '인간 존재의 자기 초월'이라고 부른다.)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여기서 말하는 경험은 선, 진리, 아름다움, 자연과 문화,

다른 사람을 유일한 존재로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3번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해할 거 같았는지

추가적인 설명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데

시련이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님을 책에서 분명히 밝힌다.

 

시련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시련 속에서 유용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피할 수 있는 시련이라면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행동 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시련을 견디는 것은 자학에 불과하다 말한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을

책이 보다 명확하게 정리해 주고 있었다.

  

IMF와 여러 사회문제를 겪으면서 자란 세대들은

지금의 세대와 비교해 당연하게도 많은 시련들을 겪었고 ,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이 발전했으니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본인이 그랬다고 해서 남 또한 매번 무언가가 불편해야 하고,

극복해야 하는 시련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앞서도 나왔지만 불필요한 시련을 견디는 게 자학밖에 더 되겠는가.

 

지금의 세대를 너무 나약하다는 둥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좋게 봐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적어봤다.

 

마무리하면서

 

삶의 의미를 중점으로  책의 나온 내용 중 일부를 가져와 다뤄보았다.

나름 정리를 한다고 했지만 지금 보니 정리가 제대로 안 된 거 같기도 하고...

 

서문에서 신문 기자와 텔레비전 기자들의 인터뷰 중

이 책이 인기 있을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저자가 답하길

그만큼 그들(이 책을 고른 독자들)에게

절박한 문제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게 아니냐는 언급이 나온다.

 

그 후로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 책이 여전히 잘 팔리는 걸 보면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고 봐야 하는 걸까...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내용과 이론들이 많이 나오니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직접 읽어봤으면 좋겠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독서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