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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책

독후감 '명상록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이 책은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렐리우스가 쓴 글들을 정리한 책이다.

 

마르쿠스가 이 글을 쓴 목적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1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권의 안에는 여러 구절들로 글이 정리되어 있다.

 

엮은이인 '박문재'님의 해제에서 밝히기를

도나우 지역 원정을 간 170년에서 180년 사이

약 10년에 걸친 기간 동안 이 책이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원래 비망록의 형식으로 쓰였다 보니

처음엔 제목과 권, 구절이 없었는데

후대에 사람들이 전하면서 모두 추가되었다고.

 

지금의 '명상록'이라는 명칭은 17세기에 와서 붙여진 이름이고

그 이전에는 '그 자신에게'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기원을 찾아보면 9세기까지 올라간다.

 

책이 처음 집필되고 나서 100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지금에 오기까지.

당시 그의 철학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감이 올 것이다. ㄷㄷ

 

책 속에 담긴 철학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과 영감을 준다.

 

어느 시대를 살았건 지위가 어쨌건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던지는 고민과 질문들의 답이었기에

시대를 초월해 지금의 우리도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책의 초반부는 그의 철학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황제라는 신분답게 어렸을 때부터 유명한 철학자들 아래서

다양한 사상들을 접하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중 특히 스토아 철학의 비중이 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명상록이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책 속에서 강조되는 주제 또한 결국 스토아 철학의 핵심주제와 일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헤제에서 추가로 마르쿠스가 살던 당시

스토아 철학의 핵심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여 설명해주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스토아 철학의 핵심주제는 5가지로 

 

1. 미덕을 따라 사는 삶만이 행복한 삶이라고 본 것.

 

2. 인간의 감정과 욕망은 어떤 것을 가치 있거나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느냐와 관련된 신념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결정된다고 본 것.

 

3. 인간은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내재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본 것

 

4.  앞의 세 가지와는 달리 자연학에 속한 것으로서 윤리학과 자연학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5. 스토아 철학자들은 철학을 고도로 통일되고 지식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

 

추가로 마르쿠스는 스토아 철학의 표준적인 사상들을

여러 철학 학파의 사상과 혼합해 자기 나름대로 책 속에서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가)

인상 깊게 다가왔던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3권

 

1. 사람은 자기가 살 날이 날마다 점점 줄어든다는 것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더 오래 살게 되면, 자신의 정신이 변함없이 맑아서 사물을 제대로 파악하고 신과 인간의 일들을 잘 살피고 성찰해서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22. 헤매거나 주저하지 말고, 네 속에서 어떤 충동이 일어나거든 정의의 요구만을 들어주고, 네 안에서 어떤 상념이 떠오르거든 확실하고 분명한 것만을 붙잡아라.

 

5권

 

1. 날이 밝았는데도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을 때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위해 태어났고, 그 일을 위해 세상에 왔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불평하고 못마땅해하는 것인가. 나는 침상에서 이불을 덮어쓰고서 따뜻한 온기를 즐기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 않으냐."

 

..(중략)

 

문제는 네가 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만일 네 자신을 사랑했다면, 분명히 너는 너의 본성과 그 본성의 의지도 사랑했을 것이다. 자신의 일이나 기술을 사랑하는 자들은 그 일에 몰두하느라고 목욕하는 것도 잊고 먹는 것도 잊는다.

 

 

에픽테토스의 명언집

 

27. 네가 이 세상에서 잃은 것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 대신에 반드시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라. 따라서 네가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더 귀한 것이라면, 네 자신이 어떤 것을 잃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마치며

어느 시점부터는 비슷한 내용이 반복해서 나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앞서 정리했던 내용들을 고려해 보면 당시 본인이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들을 계속 되새긴 게 아닌가.

 

나 또한 마르쿠스처럼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관해 책에 나온 구절들을 몇 가지 적었다.

 

스스로가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크게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일까.

위의 구절들이 기억에 남았던 거 같다.

 

구절들을 되새기며 지금까지의 태도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함에 있어서 약간의 도움이 된 것 같다.

 

이 글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스토아학파 철학과 에픽테토스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부터 시작해

책에는 더 많은 내용이 있다.

 

구절로 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읽어 볼 가치 또한 충분한 책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직접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분명히 얻어가는 게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명상록 ' 독서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