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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영화

영화 '스누피 : 더 피너츠 무비' 리뷰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영화 디즈니 플러스 포스터 사진

 

 

이 영화는 2015년에 개봉한 영화로서

피너츠라는 만화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난 왜 여태까지 스누피가 주인공이고,

제목도 스누피인지 알았던 걸까. ㅋ

약간 젤다의 전설 링크 같은 건가.

 

원작을 살펴보면 1950년부터 2000년까지

50년 가까이 연재했을 정도로

엄청나게 오랜 세월 사랑받았던 연재만화였다.

 

비록 작가분이 건강악화로 돌아가시면서 아쉽게 끝이 났지만

지금까지도 인스타에 스누피 관련 사진이

간간히 올라오는 걸 생각해 보면 그 인기는 여전한 거 같다.

(미국도 아닌 한국에서 올라올 정도면 말 다했지 뭐)

 

3d로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원작인 2d의 느낌을 잘 살려서

보는데 위화감 없이 좋았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캐릭터/ 간단 설명 / 성우

 

 

찰리 브라운:

주인공 / 노아 슈냅

 

스누피:

강아지(비글) / 빌 멜렌데즈

 

빨간 머리 소녀:

주인공의 짝사랑 대상/ 프란체스카 카팔

 

샐리 브라운:

여동생 / 매리얼 시츠

 

 

그 외에도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사실 모두 적고 싶으나

일일이 적으면 너무 많아져서 생략하겠다.

 

나중에 알았지만

소녀의 이름이 한 번도 안 나왔었다. 왜 몰랐지?

스누피가 비글인 것도 첨 알았고 ㄷㄷ.

 

 

 내용을 간단하게 말하면

주인공인 찰리브라운이 새로 이사 온 빨간 머리 소녀에게

사랑에 빠지며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느낀 점

 

영화를 보면 어른의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목소리로만 어른이 나오는데

그 목소리조차도 사실 제대로 나오는 게 아닌

약간의 노이즈 낀 소리로 대체되고 있다.

 

이는 어쩌면 아이들의 사회에서 어른의 존재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오히려 영화 속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찰리가 사랑에 빠져 친구인 루시와 상담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한 돈이 있냐는 질문도 그렇고.

 

뭔가 아이 같지 않은 모습에서 오는 갭과

쓸데없이 현실적인 답변에서 웃펐다.

 

그 와중에 건네는

'승자가 되는 10가지 방법'(10 ways to become a winner)이라는 책은

전형적인 자기 개발서들을 비꼬는 느낌? ㅋㅋㅋ

 

오해로 찰리가 1등이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정작 찰리는 달라진 게 없는데

주위 친구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도 그렇고.

 

그 혼란 속에서 인기를 이용해 사진이나 어려 물건을 팔아먹으며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동생 샐리도 그렇고.

 

실제로 다 보고 경험해 보고

느껴본 것들이라서 더 그랬나.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른이라는 게 뭘까.

 

나도 어릴 때까 있었고 지금은 어른이지만

어른이라는 말은 참 어려운 말인 것 같다.

 

중학생 때랑 고등학생 때는 별명이 어르신이었는데,

정작 성인이 된 후에는 나이를 꽤 먹었는데도

키가 작아서 그런가 중학생으로 보거나 민증검사를 받는다. ㅋㅋ

잠깐 자랑 좀 해봤습니다.

 

참 아이러니 한 거 같다.

 

어릴 때는 어른스럽게,

정작 어른이 된 후에는 아이처럼 보인다는 게.

 

개인적으로도 나이만 먹었지

여전히 스스로가 어른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취급이 달라진다는 것 또한 웃기긴 하다. 

 

이런 생각을 평소에도 자주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뭔가 찰리의 모습에 괜스레 더 이입이 됐다.

 

잘하고 싶은데 잘 안 풀리는 모습이며,

자신감이 낮아서 주눅 든 모습이며.

그렇기에 사랑하는 여자애한테 조차 쉽사리 못 다가가는 거 까지.

 

여렸을 때와 겹쳐 보여서 그랬나.

 

다행히 찰리는 본인의 무대를 포기하면서까지

동생을 띄워주는,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과  

 

1등이 아님을 솔직하게 밝히는 용기를 인정받고

결국 빨간 머리 소녀의 눈에 띄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결과적으로 못 날리던 연도 날렸고 말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못하기에 어린아이가 아닐까.

 

세상이 한편으로는

너무 각박한 거 같다고 느끼는 요즘

마음 한편이 위로받는 거 같은 느낌이라서 좋았다.

 

누구나 내면에는 피너츠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처럼

소년, 소녀와 같은 이미지 하나쯤 품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게 피너츠가

지금까지 사랑받은 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보길 권한다.

어른이든 아이든 같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일 것이다.